來源:http://news.nate.com/view/20111031n20192


찬 바람이 얼마나 빨리 오래 지속되느냐가 경쟁의 관건인 냉장고에 난데없이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냉장고 업체 3사가 잇따라 훈남 모델을 내세워 주부들을 공략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지펠 김치냉장고 모델로 쓰고 있고, LG전자는 미남 스타 정우성을, 위니아 만도는 군 제대 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 승기의 경우 2009년 하반기부터 3년째 지펠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냉장고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승기가 '주방 가전 광고모델은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지펠 냉장고가 3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된 데에는 주 소비층인 20대~4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델 이승기가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지펠 광고를 담당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주부들이 매장에 와서 '이승기 냉장고 보여주세요'라고 말한다"며 "가전 중에서도 특히 냉장고는 주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훈남 모델을 쓰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승기와 함께 차승원까지 지펠 모델로 투입해 '투톱' 효과도 누리고 있다.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광고가 9월 광고동향분석에서 지상파 TV 광고효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주부들 매장 와서 "이승기 냉장고 보여주세요"

LG전자도 고현정, 김희애 등 여자 배우들을 모델로 써오다 올해 초부터 디오스 냉장고에 정우성과 김태희를 동시에 투입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정우성과 부드러운 느낌의 김태희가 광고 속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냉장고'를 표현한다.

이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지난 8월부터는 김치냉장고에도 정우성,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따로 따로 활동했던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모델을 통일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훈남 모델을 가장 빨리 또 지속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군에서 제대한 조인성을 발빠르게 잡아 김치냉장고 딤채의 전속모델로 선정했는가 하면 2005년 이미 배우 지진희를 발탁해 주부들을 공략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5년 배우 지진희를 딤채 모델로 쓴 것이 업계 첫 사례"라며 "이어 현빈, 소지섭, 유승호, 올해 조인성까지 꽃미남 모델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인성을 기용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벌써 매출이 10% 가량 올랐다"며 "딤채의 주 고객층인 주부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 사랑받는 조인성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일기획 이정은 프로는 "톱모델은 한정돼 있는데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모델 선택권이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남자 모델을 기용한 것이 적중해 실제 판매량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이나 의류는 여성들이 직접 바르고 입어야 하기 때문에 모델 선택에 한계가 있지만 가전의 경우 보기 좋은 모델이 소비자 호응도 높아 훈남 모델의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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