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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어언 3년째...그 박동은 멈추지 않는다 [강심장 3년①]
[OSEN= 윤가이 기자] 정지를 모른다. 3년이 넘도록 줄곧 뛰고 있는 '강심장'이다. 앞으로도 3년, 아니 30년쯤 이 강한 심장은 늘 뜨거운 온도로 펄떡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3년간 화요일 밤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뛰게 한 이 노하우라면.
SBS 토크 프로그램 '강심장'이 오늘(9일) 3주년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 지난 2009년 10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강심장'은 1099일 동안 821명의 게스트를 불러 모으며 인기 가도를 달려왔다. 시청률 부침도 있었고 논란도 일어났으며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이 강렬한 심장 박동은 멈출 줄을 몰랐다. 고비가 닥치면 새로운 피를 수혈했고 금세 그 피들이 다시 돌면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몇 개월 뒤늦게 출범한 경쟁작 KBS 2TV '승승장구'가 전혀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며 목을 죄어올 때도, 일부 게스트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할 때도, 기획부터 함께 했던 원년 MC 강호동과 이승기가 하차하던 청천벽력 같던 순간에도, 무사히 그 고비들을 넘겼고 어느덧 장수(長壽)를 노리는 인기 예능이 됐다.
시청자들의 맥박까지 뛰게 만들었던 '강심장'만의 그 뜨겁고 강인한 저력은 무엇일까.
게스트 장사? 오명 벗고 최대 매력으로 승화
' 강심장'은 출범 당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게스트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유명 연예인, 톱스타, 이슈메이커 등이 한 명도 아니고 20여 명씩 단체로 등장했다. '강심장' 이전의 토크 예능들은 대개 1~ 2명의 게스트가 나오거나 많아 봤자 10명이 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심장' 보다 긴 역사를 자랑하며 장수하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나 MBC '놀러와', 또 동시간대 라이벌 '승승장구' 등만 봐도 '강심장'의 게스트 구성은 독보적이다.
이는 독일 수 있는 동시에 약일 수도 있는 모험이었다. 배우, 가수, 개그맨, 운동선수 등 서로 활동 영역도 판이한 스타들이 '강심장' 스튜디오에만 오면 자연스럽게 섞여 놀았다. 일면식이 없는 이들이지만 몇 시간씩 오가는 토크 속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쌓았다. 그러다 고백하고 울고, 개인기를 선보이고 배꼽 잡는 그야말로 울다 웃는 형국이 됐다. 때문에 방송 초기엔 '산만하고 정신없다'는 비판들이 고개를 들었다. 또 게스트들을 떼로 불러다 놓고 눈요기에 집착하는 장삿속이 빤하다며 핀잔도 나왔다.
하지만 회를 더해가고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이 집단 게스트 방식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게 사실이다. 시끄럽고 정신없다던 악플은 풍성하고 재미있다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제한된 시간 동안 더 많은 게스트들의 다양한 얘기를 듣고 각각 다른 개성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심장' 시청 포인트로 인식됐고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PD의 뚝심, MC와 패널들의 인심
' 강심장'은 그야말로 사람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연출자인 박상혁 PD부터 강호동 이승기 신동엽 이동욱에 이르기까지 열혈 군단이다. 박상혁 PD는 '강심장'을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 매회 게스트 섭외에도 직접 나서고 출연진 및 MC, 패널들을 각별히 돌보기로 유명하다. 때때로 직접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몸소 댄스까지 불사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간 출연했던 여러 게스트 및 MC들로부터 신뢰받는 연출자.
그런가 하면 2년 가까이 '강심장'을 지킨 강호동과 이승기 역시 일등공신. 프로그램이 이만큼 자리를 잡고 3년을 달려올 수 있게 한 자양분이 된 사람들이다. 강호동의 경우 지난 해 9월, 개인적인 문제로 하차할 수 밖에 없었지만 특유의 입담과 카리스마로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강심장=강호동' 공식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국민 MC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강심장'이 꼽히는 이유다.
이승기 역시 강호동 하차 후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의리와 집념을 보여줘 호평을 샀다. 단독 MC가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에서도 프로그램의 존속을 위해 노력했다.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센스로 '강심장'의 위기를 제대로 극복해낸 저력이 높이 평가 받았다.
현재의 MC 신동엽과 이동욱도 전임들의 뒤를 잇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MC 교체에 대한 후유증을 걱정했지만 너무나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중.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통솔하고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센스가 넘치는 인심 좋은 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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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PD "폭탄발언·최초고백 쏟아지는 이유는..."[강심장 3년②]
[OSEN= 전선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선 유독 최초 고백이 많이 이뤄진다. 가수 노유민이 결혼 전 이미 딸을 얻은 사실이 ‘강심장’을 통해 공개됐고, 지난주 팝 아티스트 낸시랭은 고인이 된 어머니와 3년 전 이별한 아픔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절절히 고백했다. 이 밖에도 걸그룹 쥬얼리의 불화설 내막이 ‘강심장’을 통해 파헤쳐졌으며, 원더걸스 멤버 선예가 선교사 남자친구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 그리고 수많은 언론이 연예인을 향해 눈빛을 반짝이고 있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강심장’은 어떻게 폭탄고백, 최초고백의 발원지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최 근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난 ‘강심장’ 연출자 박상혁PD는 그 이유를 프로그램이 갖는 포맷에서 찾았다. 여기에 ‘강심장’이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하며 3년의 시간 동안 쌓아온 프로그램 고유의 색깔과 이미지가 출연 게스트들에게 저절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 역시 들려줬다.
- ‘강심장’에서 유독 폭탄고백이 많은 이유가 뭘까?
“‘강심장’이 갖는 ‘토크 배틀’이라는 형식 자체가 강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연예인들이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예능감에 대해 걱정한다면,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인생에서 가장 센 이야기, 강한 스토리를 가진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다. 그리고 포맷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강심장’은 집단 토크쇼다 보니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 다른 토크 프로그램들이 한 명의 게스트에게 집중해 70분을 할애하지만 사실 그런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게스트가 대한민국에 많지 않다. 우리는 20명가량이 동시에 출연하다 보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게스트들이 온전히 누리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에서 안 하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거다.”
- 센 이야기를 게스트가 직접 준비해 온다고?
“연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맙다. 자기 이야기를 할 다양한 매체가 있는데 꼭꼭 감춰뒀다가 우리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해주니 말이다. 끊임없이 폭탄 발언·최초 고백이 이어지는 이유는 발언기회를 주는 것 외에도 게스트 사이에서 강한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슈가 되는 인물들을 섭외하는 건 분명히 있다. 지난주 오인혜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을 맞아 지난해 이 영화제로 화제를 모은 인물을 섭외한 거였다. 그 당시에 가장 핫하고 대중이 관심을 보이는 인물을 초대한다. 대신 그 사람의 긴 인생 전체를 듣는 게 아닌 만큼 강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 집단 토크쇼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단점도 분명히 있다. 게스트 사이에 유기적 결합이 없는 경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녹화가 단편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게스트 사이에 끈끈한 무언가 있어야 좋은 데, 그렇기 때문에 출연진 사이에서 어떻게든 연관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배우와 가수라면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지만 가수가 배우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다거나 하는 식으로 연결 고리를 찾는다.”
- ‘강심장’ 장단점을 꼽는다면?
“대한민국에 토크쇼가 정말 많다. 그 속에서 ‘강심장’이 3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대체 불가능한 특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게스트의 가장 핫한 면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한 계도 분명히 있다. 방송 초기에는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이나 굴욕 사진을 보여주거나, 아이돌이 나와서 콩트하고 배우가 나와서 춤을 추게 하는 등 이색적인 면으로 웃음 코드를 만들었는데 3년이 되다 보니 식상함이 느껴지는 거다. 새로운 웃음코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MC 신동엽과 이동욱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다. 신동엽은 19금 개그를 방송용으로 포장해서 잘 이야기 해주고, 이동욱은 훈훈한 이미지 외에 허당기와 남자다운 매력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강심장’ 3년에서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
“당 연히 MC 강호동 하차 시기였다. 이승기도 프로그램을 하차했지만 당시에는 사전교감이 있어서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강호동이 기자회견을 통해 잠정은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 ‘강심장’ 녹화가 있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다 접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펄쩍 뛰면서도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말리려고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붙들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신동엽과 이동욱이 첫 MC를 보는 날도 위기였기는 마찬가지였다. 과연 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나 역시 예능 MC에 첫 도전하는 이동욱이 신동엽과 잘 어우러질까 녹화날 이른 아침부터 걱정이 많았다. 당시 전 스태프를 비롯해 방청 온 방청객까지 모두 입을 모아 나에게 ‘PD님 힘내세요’ 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줬는데 그 덕인지 신동엽·이동욱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하는 거다. 그날 정말 기분이 좋았다.”
- ‘강심장’이 어떤 프로그램이길 바라나?
“우 리 프로그램에 대해 강하고 자극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가 세고 형식도 배틀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반대로 그런 이야기를 다루려면 제작진은 더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게스트를 대해야 한다. 우리까지 출연자들을 경쟁으로 몰고 가면 프로그램이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이제껏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점들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야 할 것 같다. 또 하나는 현재 ‘강심장’은 새로운 화두를 던져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강심장’이 집단 토크쇼를 유행시키면서 예능 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집단토크쇼는 일인토크쇼가 게스트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과 달리 항상 일정 수준 이상 재밌다는 생각으로 시청자들이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트렌드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방송 초기 ‘강심장’은 톱 아이돌 스타가 나와서 눈물 흘리고 성형 고백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우리만의 브랜드였다면 이제는 여타 프로그램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방향의 웃음을 줘야 할 때다. 이제껏 온 것처럼 ‘강심장’이 앞으로 3년을 더 가려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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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2009 '강심장' 3년의 기록[강심장 3년③]
[OSEN= 전선하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이 9일 방송 3주년을 맞았다. 2009년 10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강심장’은 지난 1099일 동안 148회 방송을 이어가며 화요일 밤을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장식했다. 이 기간 동안 ‘강심장’에 다녀간 게스트의 수는 중복 출연자를 제외하고 총 872명. 20여 명의 게스트가 한 자리에 모이는 집단 토크쇼인 만큼 어마어마한 인원이 ‘강심장’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리고 이는 ‘강심장’을 대한민국 대표 집단 토크쇼이자 S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며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했다.
◆ 강호동·이승기 2MC 체제
‘강 심장’은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 방송인 강호동과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를 내세워 2MC 체제를 가동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에서 남남 MC 체제가 오랜 기간 자취를 감춘 사이 예능인과 배우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색다른 토크 프로그램을 만든 것. 이는 첫 방송에서 16.6%라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강심장’은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으며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2MC 강호동과 이승기는 ‘강심장’에서 서로를 받쳐주는 진행 솜씨로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여기에 붐, 슈퍼주니어 이특·은혁·신동 등 예능감 충만한 고정 게스트들까지 합세해 ‘붐특 아카데미’와 같은 이색 코너로 재미를 선사하며 프로그램에 탄력을 더했다.
스타들의 과거 사진 및 굴욕 사진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눈물의 가족사나 오랜 공백 끝에 컴백을 결정한 이들이 그간의 숨겨진 사연을 털어놓는 것은 그 사이 ‘강심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 강호동 하차와 이승기 단독 진행
2MC 조합에 변화가 인 것은 강호동이 지난 2011년 9월 세금과소납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 기자회견 하루 전 ‘강심장’ 녹화를 진행하며 제작진에게 프로그램 하차의 뜻을 밝혔고, 그는 2011년 9월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호동의 공백을 메운 건 동생 이승기의 몫이었다. 이승기는 2년여 동안 강호동과 함께 해 온 2MC체제에서 벗어나 2011년 10월 4일부터 ‘강심장’을 홀로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지탱했다. 당시는 ‘강심장’의 격변기로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승기 단독 체제에 대한 의구심의 눈초리도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승기의 안정적 진행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고, 시청률 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이승기는 그렇게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강심장’을 홀로 이끌었고, 2012년 4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또 다른 2MC에게 바통을 넘겼다.
◆ 새로운 2MC 체제, 신동엽·이동욱 조합
강 호동과 이승기를 잇는 ‘강심장’의 새 얼굴은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이동욱이었다. 제작진은 ‘강심장’의 브랜드인 남남MC 체제와, 방송인과 배우 조합을 고수하며 새 얼굴들로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베테랑 MC 신동엽은 차치하고서라도 예능 프로그램 경험이 없는 이동욱의 MC 발탁은 안팎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2년 4월 10일 방송을 통해 ‘강심장’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그러나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며 ‘강심장’ MC 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동욱의 경우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특유의 재치와 입담이 터져 나오며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콩트 경험을 통해 연기력까지 갖춘 신동엽은 게스트들의 발언을 맛깔 나게 요리하며 ‘강심장’에 자기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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