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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源:http://news.nate.com/view/20111031n03487

이승기가 가수로 돌아왔다. 예능MC, 연기자, 가수 세 가지를 병행하며 수시로 TV에 얼굴을 비치고 있는 이승기에게 돌아왔다는 표현이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년 만에 10곡을 수록한 5집 정규앨범 ‘투나잇(Tonight)’으로 대중을 만난다. 최근 서울 성수동 물류센터의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었다. 맨 앞줄에 앉아 가수와 불과 2m 거리에서 들어본 기자는 소감을 “스물다섯살 남자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이승기, 물오른 남자?

세련된 복장에 군화 패션으로 나타난 이승기는 바쁜 가운데 2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지만 “배우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모범청년답게 말했다.

이승기는 5집 타이틀곡이자 록 느낌의 비트에 신스팝적 요소가 잘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발라드 ‘친구잖아’와 록기타와 스타일리시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투나잇’을 열창했다. 둘 다 이번 앨범에 참가한 히트곡 메이커인 방시혁이 작곡했다.

“제 가 했던 음악은 정통 발라드를 기본으로 록이나 댄스를 조금씩 가미해 변화를 주는 식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기존 발라드의 느낌이 나는 곡은 없을 겁니다. 밴드 사운드를 쓰거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기존 4비트 발라드에 비해 듣는 분이 신나게 따라부를 수 있게 하는 데 비중을 뒀습니다.”

‘친구잖아’는 슬픈 사랑 이야기지만 시원한 창법으로 부르는 게 인상적이다. 또 ‘투나잇’은 강렬함과 경쾌함이 가미돼 이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하겠다는 식이다. ‘참았던 바보짓을 즐길래, 눈물과 슬픔은 아껴둘래’라는 가사를 노래로 풀어낼 때는 ‘남자로서 물이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범생 이미지 깨나? ‘착한 승기’에서 ‘껄렁 승기’로?

이승기에게는 모범생 이미지가 강하다. 파파라치도 포기했을 정도로 바른생활 사나이다. 이번 노래에서는 조금 달라졌다.

이승기는 “기존에는 착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이번 곡에는 20대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 ‘나쁜 남자’까지는 아니라도 조금 ‘껄렁대는 남자’ 분위기가 날 것”이라면서 “멜로디와 코드, 가사가 기존과는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이 승기에게 너무 완벽해 싫어하는 남자들이 있다고 한 마디했다. ‘엄친아’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러자 이승기도 “얼마전 저축을 많이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을 때 들은 얘기다. 너무 착하고 모범적이면 안 좋다고 하더라.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나를 칭찬하니까 10대 남자들이 나를 기피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승기는 유재석과 함께 바른 생활 양대산맥이다. 모범생 이미지를 깨버리고 싶은 욕구는 없는지 궁금했다.

“유 재석 선배님과 양대산맥, 그건 아닌 것 같고, 모범생 이미지를 제가 답답해하는 단계는 지난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나쁜 남자, 까칠한 남자가 인기가 많다면 나도 막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다양한 게 좋고,나 같은 사람이 하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내가 완벽하다는 건 아니죠. 남들과 똑같은데 조금 더 착해 보이는 것 뿐입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모범생 이미지를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한 뒤 “방시혁 선생님이 ‘죽어도 담배 끊기 싫어’처럼 약간 껄렁한 색깔, 마초적인 날라리 같은 느낌을 입히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노래 ‘연애시대’는 이승기가 직접 작사했다. 게다가 셀레는 마음을 담은 이 곡은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던 한효주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노래가 아니냐는 궁금증이 일었다.

이승기는 “연애시대는 우연하게 쓴 케이스다. ‘1박2일’에서 박찬호를 만나러 일본에 갔다가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하루 더 머물렀다. 호텔 방에서 매니저랑 있자니 처량한 느낌이 들어 쓴 게 ‘연애시대’ ”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이맥스는 내가 다 썼다”면서 “남녀가 내레이션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한효주와 밥을 먹다가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줘 내레이션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대사는 제가 썼는데 너무 급하게 쓴 탓인지 효주 씨가 난감해했어요. 누구를 겨냥한 곡은 아닙니다.”

그 는 이어 “내가 춤도 안되고 악기도 잘 못해서 사운드적인 것, 신선함과 보컬 부분을 부각시켰다”면서 “내가 춤 추면 대한민국 가요계를 저해하는 일이어서 노래를 열심히 하겠다. ‘연애시대’는 보컬에 주안점을 둬 보다 상큼해졌다”고 했다.



▶예능MC가 가수 생활의 장애요인? 하지만 만능엔터테이너가 잘 어울려

이승기는 예능과 드라마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수로서는 아직 부족함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제 가 세 가지를 병행하며 힘든 건 물리적으로 가수에 투자할 시간이 적다는 답답함입니다. 좋은 후배가 많이 나오는 데 대한 불안감보다는 제 실력을 끌고가기에 충분치 않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예능MC를 하면 목이 쉰다는 건 보컬리스트에게 반하는 일일 수 있어 이번만큼은 이선희 선생님으로부터 발성을 가다듬었습니다.”

이승기는 8년차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노래가 이승기와 꽤 잘 어울린다. 감정과잉도 아니고 감정부족도 아니다. 과거 누나에게 아양떠는 콘셉트와는 자연스럽게 작별했다. 이 역은 인피니트와 보이프렌드에게 이미 넘겼다.

“요즘은 누나도 별로 없는데다 나 아니라도 후배들이 할 수 있어요. 과거에는 콘셉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8년차 가수는 콘셉트에 좌우되기보다는 보컬로 어떤 곡도 자유롭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선희 선생님은 가수로서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며,저도 그렇게 하려 합니다.”

이승기는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공백을 메우며 기대 이상으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강호동 선배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채우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호동 선배에게 어깨 너머로 예능 마인드와 기술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주어진 일이라 도망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평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예능은 팀플레이죠. 25세 MC에게 게스트로 나오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이경실ㆍ조혜련 선배가 고맙습니다.”

그는 “드라마는 올 초부터 하려고 했지만 시기적으로 작품 컨택이 안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드라마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입대는 너무 늦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며,아저씨 느낌보다는 몸 건강한 청년 이미지일 때 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승기는 5집 발매를 기념해 멜론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5분 분량의 음악방송 ‘이승기의 5분 음악방송’을 선보이며 홍대 앞 등에서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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