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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源:imbc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너와 엄마가 걸린 이 잔인한 무대에서 그냥 김봉구를 주인공으로 세워주기로 마음 먹었다.
 
너랑 엄마를 잃어가면서 나...이 자리 지킬 자신도, 능력도 없어. 항아야.
 
그래서 좀 편해지려고...우리 좀 편해지자. 다 내려놓자.
 
이런 마음을 먹었을 찰나, 클럽 M에서 연락이 왔다. 너와 연락을 취해주겠다는...

 
위치를 추적하겠다는 은시경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김봉구가 그렇게 허술한 놈이 아니라는 것도, 내가 쉽게 너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깊게 한 숨을 들이 마셨다. 손끝이 떨리는 긴장, 불안, 초조함...
 
제발, 김항아. 무사만해. 그럼 내가 지구 끝까지 뒤져서라도 너한테 갈게.

 
네가 사라지는 꿈을 꾼 이 후 잠 한 숨 자지 못했다. 밥 한 술 뜨지 못했다.
 
오랜만에 보는 네 얼굴. 웃을 때 가장 예쁜 눈에 가득 담긴 눈물.
 
그 전보다 너무 수척해진 널 보고 난 다시 다짐한다. 하야...하자고. 할거라고.
 
제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하는 못난 남자라서, 힘없는 왕이라서 미안해. 항아야.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말고 생각도 하지마. 내가 너를 너무 잘 알아서 걱정스러워.
 
김항아. 내가,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제발 무사히...그렇게만 있어줘. 우리 편히 살자.
 
 
내 말에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너. 살고싶다며 말하는 너. 나와 오래 함께 하고싶다는 너.
 
가슴이 미어진다. 날 버티게 해준것도 너야. 그래서 결심도 한거야. 우리 그냥 다 잊고 살자.
 
미친 놈 이겨보겠다고 날뛴 내 잘못이야. 내가...내가 해결을...
 
"기억나시디요? WOC때 난 이런 사내를 원한다 말씀드린거 말입니다."

 
뭐라고? WOC때라면...존경할 수 있는 귀한 남자...? 정정당당히 싸우자고...
 
무슨 소리야, 항아야. 너 왜그러는데. 하야하지 말란 소린거야?
 
"우리 추억도 많지 않습니까? 지구본 돌리면서 선물...어데로 보내나...기억 나시디요?"
 
 
"존 마이어...한국 이름으론 김봉구."
 
잡힌데 거긴거야? 너 거기 있는거야...항아야?
 
 
"함부로 못합니다. 시늉뿐입니다. 명심하디라요.
 
이쪽 요구대로 하야해버림 저 콱 혀 깨물고 죽을겁미다. 그러니까 절대 하야는...!"

 
끊겨버린 전화. 눈 앞에서 사라져 버린 너의 모습에 가슴 아플 시간도 아까웠다.
 
알았으니까...조금이라도 너 있는데 내가 알았으니까...내가 갈게.
 
김항아. 그냥 무사히만 있어. 내가...무슨 일이 있어도 너 찾을거니까.
 
하야...안할게. 우리 항아 혀 콱 깨물고 죽게할 수 없잖아. 기다려줘...제발...무사히.

 
수사망을 좁힐수록 잡히지 않는 봉구. 어디있는지 알아도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갈 수 없다고...
 
미치겠다. 갈 수 없어서...엄마랑 네가 어디있는지 알고도, 어떤 미친새끼한테 잡힌건지 알고도...
 
갈 수가 없어서....행정부 대책, 중국 협조도 다 제대로 되질 않는다.

 
노동당이라고 중국과 껄끄로운거 원치 않을테니까...조금만 참으세요. 아버님.
 
송구스러워서 그 분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그때의 내 다짐을, 항아를 내게 보내실 때 무릎을 꿇었던 아버님의 말까지....
 
 
그래도 이 궁에 맘놓고 믿을 사람이 별로 없어 항아 아버님께 기대는 나는...
 
무능한 국왕이다. 한심한 국왕이다.
 
항아...제가 꼭 데려올게요. 무슨 일 있기 전에, 다시...반드시...
 
그리고 다짐한 한 가지. 강해지겠다고.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겠다는 왕의 마음.

 
중국에 다녀온 측근들이 전한 소식...엄마가 돌아오셨다고?
 
정무고 회의고 다 마다하고 초조한 발걸음을 옮겼다.
 
무사하신 마음에 저절로 안도의 한 숨의 쉬어진다.
 
그사이 많이 약해지신 나의 어머니...내게 핏기 없는 손 짓을 하신다.
 
엄마...왜 이렇게 야위었어. 나...진짜 나쁜 놈이다. 나 진짜...한심한 놈이다.
 
엄마에 항아, 재신이까지...지켜준 사람이 없네. 왕이나 되서...미안해...다 내 잘못이야.

 
항아...엄마, 괜찮을거야. 항아...어딘가에서 잘 있을거야.. 찾을 수 있어.
 
내게 수천번 다짐했던 말을 엄마에게도 꺼냈다. 네가 무사하다고, 괜찮을거라고.
 
내가 꼭 찾을거야. 내가, 엄마 아들이...꼭 해낼게요.
 
그런데 엄마...나 항아가 없어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는데...너무...불안해.
 
너무...무서워. 항아 잃을까봐 다시는 그 예쁜 얼굴 못 볼까봐...너무 너무 무섭다?
 
근데, 참으려고. 나쁜 생각 안하려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어.

 
근데, 참 웃긴다.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대비마마를 구한게 중국한테 문제가 되었다...
 
그럼...당신 말은 그때 엄마 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우리 항아! 그냥 저렇게 생사도 모른채 두자고!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당신...대한민국 수상 맞아?
 
"그게 당신 할 일이잖아. 국민들 잡히면 빼내오는거, 나라간의 문제생기면 해결하는거,
 
근데...당신 지금까지 뭐했어?
 
니들끼리 잔치말고, 나라 털어먹는거 말고 진짜 해야 할 일 말이야.
 
나 진짜 니들이랑 전쟁 한 번 벌여봐? 덮어 놓은 일 몽땅 국민들한테 까발려줘?!"

 
한 바탕 뱉고나서야 깨달았다. 이렇게 화를 내고 멱살 잡아서는 아무 일도...해결되지 않는다는거.
 
무엇보다도...나는 항아가 너무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꼭 찾아야한다고요. 반드시 김항아...찾아야한다고. 부탁한다고...
 
왕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부탁했다. 내 여자를...가여운 그 아이를...반드시 구해달라고.
 
내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게 통탄스럽다. 항아야. 조금만 참아.

 
아버님께 전화가 왔다. 항아가 탈북자로 중국인민군한테 쫓기고 있단다.
 
뭐? 탈북자? 김봉구의 만행에 심중에 뜨거운 불꽃이 타오른다.
 
중국이 봉구랑 손을 잡았다고? 수용소는 커녕 탈북인 전체 면담조차 보여줄 수 없다 이거지...
 
항아의 존재를 중국이 쉬쉬하고 있고, 봉구는 그걸 조정한다...
 
봉구를 수면 위로 들어올릴 방법이 없다. 그 놈이 어딜가든, 그게 미국이든 중국이든
 
돈으로 은폐하고 감쌀테니...힘 없는 남북의 국왕이 가른다고 보일 수 있는 실체가 아니니까...

 
이걸 너무도 잘 알아서, 긴 고민...치열한 고민 끝에 결정했다.
 
김봉구를 국제영사재판소에 고발하기로 했다. 개인이 국제적인 범죄를 저질렀을 때 재판하는 I.C.C.
 
국제적인 범죄자가 되면 중국도 무조건 봉구를 싸고 돌 수는 없을테니까.
 
확실한 증거도 없어, 있어도 그 놈이 ICC 가입 안한 나라로 숨어버리면 그 뿐이니까.
 
그래도 은시경. 아직, 아저씨는 안돼. 아직은...실장님은 안돼.

 
그런데 방법이 없다. 김봉구를 수면위로 뜨게할 방법.
 
잡는건 또 어떻게 잡을 것이며...증거는 어떻게 모을 것이며...제소는 또 어떻게...
 
봉구는 돈이 많아서 힘이 세다. 대한민국은 그에 비하면 약하디 약한 순양이다.
 
확실한 대책과 전술이 없다면...양은 호랑이한테 먹히고 만다.
 
머리를 굴리고 돌려도 답이 나오질 않았다. 보아야할 정무는 많고, 해결해야할 일도 너무 많았다.
 
내 어깨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저런 생각에 두통이 찾아올 때 즈음...
 
 걸려온 전화 한 통.

 
실장님의 전화. ICC 형사제판에 제소를 하면 공개 증언을 하시겠다는 말이신가?
 
생각 안해본거 아니에요. 근데, 안돼요. 그쪽에서 가짜다. 피해자가 거짓 증언을 했다하면 끝이니까.

 
잠깐...이거 뭐야. 은시경이 실장님 사직서를 봤다고? 그럼...그 일을 알았다고? 은시경...그 답답이가?
 
실장님께 알렸다. 30년간의 왕실에 대한 그 분의 충성은 아니까.
 
그 날 내게 무릎을 꿇었던, 자식을 걱정하던 한 아버지의 마음을 백분진의 일만큼...이해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은시경, 이 답답이가 홀로 사라졌다. 아! 은시경. 너까지...
 
항아가 없어진것 만으로도, 나 너무 힘들어. 너 왜그러냐...하필이면 지금.



은시경이 가방들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소식에 사람을 풀어 찾으려다가 재신일 만났다.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은시경 소식이기에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재신이가 은시경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 잘 아니까...말했다.
 
비서실장님도 김봉구 그 놈한테 당하셨다고. 그러니까...너무 아파하지 마라. 재신아.
 
은시경 돌아올거야. 내가 설득할거거든. 절대 무너지게 안둬.

 
혼자 가방들고 어딜 간다고 설치는거야? 은시경.
 
너 하나땜에 근위대 하루 종일 돌아다닌거 알지? 근위대 그런거에 시간 쓸 여유 없그든?
 
민폐인거 알면 말해. 뭐하려는지. 그 답답한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뭐? 김봉구한테 가겠다고. 부러 잡혀서 그 놈 있는 곳 알려주겠다고...?
 
내 눈 똑바로 봐, 은시경. 너 나한테 죄진거 없어. 아버지랑 너는 다르다고.

 
봉구가 너한테 관심있다고...그래서 본인이 스스로 가서 그 놈 위치를 알려줄테니 나 보고는
 
증거를 찾으라고? 너 사지로 몰아넣고 진짜 전면전 치루라고?
 
널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이 달렸어. 일개 기업이랑 국가가 붙는거야.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린다고. 준비 중에 하나가 너라고? 하..야, 은시경.
 
난 항아가 없어졌어. 정말...나야말로 죄책감에 빡돌기 직전이야.
 
근데 대한민국 왕으로서 무리없이 김봉구 잡아넣으려고 애써 이성의 끈을 잡는데...너 뭐냐고...하...
 
착잡하다. 아무것도 없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니까.

 
그런 착잡한 내게 날아든 소식. 재신이가 최면치료를 감행한다고?
 
도대체 왜 그래...이재신. 말리러 들어갔다. 이건 아니라고, 다시 생각하자고.
 
"엄벙덤벙 민폐 안되려고 이러는 거야. 나도 이제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은시경을 불러다 주려는데 재신이가 말했다.
 
자기가 지금부터 기억할 모든 건, 분명 괴물일거라고. 그런 모습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괴물...재신이가 기억하는 모든 것에 봉구에 대한 증거가 있다.
 
괴물...그 괴물이...널 많이 괴롭히지는 않았음 하는게, 이 오빠 맘이야...미안, 지켜주지 못해서..

 
시작된 치료, 눈물에 땀...불안에 온몸을 떠는 재신이를 보며...오빠가 되서, 왕이 되어서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힘겨워서, 그 기억에 다가가는게 버거우면서 계속 하겠다 말하는 미련한 녀석.

 
정적의 순간. 재신이가 눈을 떳다.
 
"내가 죽였어. 내가 그랬어."라며 발악을 하는 재신이를 안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재신이는 계속 패닉에 패닉...발악...울부짖음.
 
아...심부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고통이, 재신이가 느끼는 그만큼 내게 전해진다.
 
쓰라리고 쓰라린데 아무런 약도, 치료제도, 방법도 없는...지금의 상황.
 

재신의 기억 속 괴물이 재신이를 헤치고 있는데...나는..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잔인한 진실...알아도 말할 수 없는 진실...
 
김봉구라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미친 새끼가, 일개 기업이...감히 나라를.
 
감히 형을, 재신이를, 항아를, 엄마를...우리 왕실을 뒤집어 놓은거야.


 
너무 잔인한 놈이야...엄마. 봐도 말 못하게, 재신이가 기억해도 그 기억으로 괴롭게...평생을 살게...
 
왕실에 독을 뿌린거야. 회생 못하게 아예 그 독에 제풀에 지쳐 죽어버리게.
 
엄마. 엄마가 언제 부탁했었잖아. 나를 잃을 수 없으니까 형 죽은거 가슴에 다 묻을테니까 도망치라고.
 
근데 엄마...나 이제 봉구랑 진짜 싸우려고.
 
너무 아닌 놈이라 엄마 말대로 무시하려고 했는데, 아니, 안되겠어.
 
정말 쓰레기같은 놈이라 더 싸워야겠어.
 
그렇게라도 부딪혀야 우리 왕실이 국격이...무엇보다도 내가 살 수 있을거 같아. 엄마.
 
 
항아야...너를 위해서도, 재신이랑 엄마를 위해서도, 하늘에서 지켜보는 형이랑 형수를 위해서도....
 
무엇보다 내가 정말 진정한 왕...형이랑 아버지가 어렵게 만든 이 자리를 부끄럼없이 지키려면,
 
나 이재하. 대한민국의 왕이자 한 사람으로서 그 인간 말종...상대 해야겠어.
 
절대 포기...안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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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더킹 홀릭 지극히 삼차원이였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다음 업데이트는 바로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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